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패널티 킥으로 A매치 30호 골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패널티 킥으로 A매치 30호 골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전반전 이재성(마인츠), 후반전 손흥민(토트넘)·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인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쌓았다. 1시간 뒤 끝난 경기에서 시리아를 역시 3-0으로 누른 이란(승점 16·5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자국 사정 때문에 최종예선 홈 경기를 도하에서 치르고 있는 이라크를 맞아 벤투 감독은 직전 UAE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으로 선발되지 못한 붙박이 원톱 황의조(보르도) 대신 조규성(김천)이 다시 한번 벤투호 선봉장으로 나섰다.

측면 공격은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책임졌고, 공격 2선 중앙에는 이재성과 황인범(카잔)이 배치됐다. 카타르 리그에서 3시즌째 뛰는 정우영(알사드)이 허리를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권경원(성남),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벤투호는 볼 점유율 7-3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6분에야 나왔다. 손흥민이 약 30m 거리에서 낮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33분 이재성의 왼발 땅볼 슈팅이 성공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2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골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려던 조규성을 알리 아드난이 파울로 방해했다.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아드난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라는 판정을 내려졌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두 번째' 페널티킥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96경기만에 넣은 A매치 30호 골이었다.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곳이기도 하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벤투호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호는 내년 1월 말 다시 소집돼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2연전을 소화한다. 7차전은 1월 27일 레바논, 8차전은 2월 1일 시리아(이상 현지시간)를 상대로 치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