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질서와 국제 긴장완화 정책사·이성과 반이성의 계보학

▲ 권력 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 이정철 지음.
조선시대사를 연구하는 저자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시기에 일어난 권력 이동 현상을 분석했다.

그가 가장 먼저 들여다본 사건은 삼국통일이다.

저자는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자 삼국 내부에서 새로운 성격의 정치 권력이 요구됐고, 왕권이 강화됐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김춘추를 주목해 "그는 준비된 임금이었고, 즉위와 동시에 국정 집행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이어 김춘추가 추진한 개혁은 당나라 제도를 수입해 유교 이념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통일을 이룬 신라가 파편화한 8세기 말∼9세기 말, 호족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889년 원종·애노의 난부터 고려 광종 연간까지 개혁 과정을 기술한 저자는 원나라가 고려를 간섭한 시기도 다룬다.

그는 혼혈 군주인 충선왕이 두 차례 재위 기간에 개혁을 모색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다만 충선왕이 개혁 추진 기관으로 사림원을 설립하고, 음서 출신이 아닌 과거 급제자 중심으로 운영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고려의 몰락과 관련해서는 이성계가 백성의 삶을 위협한 홍건적과 왜구를 물리쳤고, 전민(田民) 개혁을 이뤄내 새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고 짚는다.

역사비평사. 618쪽. 2만8천 원.
[신간] 권력 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 냉전질서와 국제 긴장완화 정책사 = 이종국 지음.
독일 현대사를 통해 '긴장완화'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논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을 지낸 저자가 일본 도쿄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긴장완화를 상황, 과정, 정책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설명한 뒤 "독일은 1970년대 이후 국제적인 긴장완화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외교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고 평가한다.

이어 "서독이 동독에 접근한 방식은 모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통일을 이루려면 정부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정당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정책 수립에 외교와 안전보장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인. 390쪽. 2만7천 원.
[신간] 권력 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 이성과 반이성의 계보학 = 철학아카데미 지음.
철학 대중화 운동을 벌이는 철학아카데미가 2015년 하반기에 진행한 동명 특강을 바탕으로 발간한 교양서.
이성은 서양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지만, 현대에는 이성에 대해 비판하고 대항하는 '반이성' 움직임이 생겨났다.

저자들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칸트, 헤겔, 하버마스, 사르트르, 데리다 등 인물을 중심으로 이성에 관한 사유가 어떻게 변했는지 소개한다.

동녘. 464쪽. 2만4천 원.
[신간] 권력 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