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횡보하면서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정 업종에만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부분 종목이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스타 펀드’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의도 간판 펀드매니저들이 선별한 종목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더 높아서다. 수익률 최상위권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조사해봤다.

수익률 1위는 ‘어린이펀드’

답답한 증시 '효자株' 고르기…'스타펀드'에 답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호펀드’는 최근 1년간 6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7% 오른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2위인 ‘KTBVIP스타셀렉션펀드’도 63.2%의 수익률로 시장을 앞섰다. 10위권에 포함된 펀드들은 45~60%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대형주보다는 개별 중소형주를 골라 초과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펀드가 높은 수익률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한 펀드는 두 곳에 불과했다.

엔터3사·2차전지 소재 인기

스타펀드들은 엔터3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편입 비중이 6.36%에 달했다. KTBVIP스타셀렉션은 편입 5~6위 종목으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를 갖고 있었고, 수익률 3위인 현대강소기업펀드도 JYP와 와이지를 비중 4~5위로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엔터3사는 공연 재개 기대와 팬덤 확산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단골 종목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한 한솔케미칼은 두 개 펀드가 편입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호’에서는 편입 1위 종목이다. 2차전지 배터리팩으로 사업을 확장한 솔루엠, 전기자동차용 동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2차전지용 전해질 소재 전문업체 후성,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 등도 투자 목록에 있었다.

LG화학 납품사인 신성델타테크,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나, 수소산업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을 만드는 상아프론테크도 인기 종목으로 집계됐다. MLB,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업체 F&F도 펀드 두 곳에서 투자했다.

펀드매니저가 고른 나만의 종목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우선주에 주로 투자했다. LG전자우와 현대차2우B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했다. 두 기업이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우와 현대차2우B는 보통주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주인 엘앤씨바이오는 매년 최상위 수익률을 유지하는 KTBVIP스타셀렉션의 편입 1위 종목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와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또 다른 바이오주인 압타바이오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호펀드 편입 5위 종목이다. 혈액암 치료제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KB락스타펀드’는 골프존을 4.14%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골프 관련주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 지분을 15.28% 보유 중이고, 최근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율도 12.16%로 늘렸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