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등에게 "나쁘단 얘긴 절대 안해…매도우위 좀 내시라"
한국거래소 찾은 이재명 "제가 꽤 큰 개미…깡통 아픔도 겪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신의 '주식투자 실패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노력을 주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종사자들을 만나 "제가 사실 1992∼1993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다"며 "개미 중에 꽤 큰 개미다.

왕개미까지는 못 돼도 큰 개미"라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가 되면서 백지신탁해서 주식을 강제매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뒤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 활성화해 활황의 혜택을 못 봐서 매우 아쉽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처음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며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IMF를 맞아서 모든 계좌가 깡통이 나는 아픔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는 주로 소위 작전주, 소형 투기주, 부실주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다행히 실패에서 배우는 스타일이라,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우량주의 장기 보유를 통해 복구를 넘어서 꽤 많이 수익도 냈다"고 했다.

그는 "혹시 주식 투자 초보자가 있으면 저 같은 경험을 하시지 않게 교과서를 많이 읽어보시라"며 "결코 소위 테마주, 부실 작전주, 소위 '잡주'라는 실적도 없이 이름만 건재한 투기주식에는 정말 손 대지 않는 게 살아남는 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량주 장기보유를 권장해야 한다"며 주식 장기보유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또 "일부에서 대기업 주식을 많이 가졌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 같은 사람들이 주식을 많이 보유해야 기업도 자본 조달을 쉽게 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고 자산형성 기회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종사자들에게 투자자들을 잘 챙겨달라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는 (기업 분석에서) 좋다는 이야기만 하고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한다"며 "매도 우위 좀 내시라"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그는 "매도 우위는 내시냐, 중립까지는 내시냐"고 묻고는 "대답하시기 곤란하면 죄송하다.

시장도 기업도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