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M상선의 유조혁 기획본부장,  박기훈 대표이사, 이윤재 영업본부장. /사진=SM상선
(왼쪽부터) SM상선의 유조혁 기획본부장, 박기훈 대표이사, 이윤재 영업본부장. /사진=SM상선
코스닥 상장을 앞둔 SM상선의 박기훈 해운부문 대표이사는 29일 “어떤 외부 환경적 변화가 발생해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에는 신규 자산 확보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SM상선은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의 인력과 영업자산을 SM그룹이 인수해 설립됐다. 현재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아주 노선 9개에서 모두 18척의 컨테이너선을 운항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90%는 미주노선에서 나온다. 미주 서안 최대 항구인 롱비치·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 등에 기항하는 서비스를 통해서다. 특히 미주 서안 북부에서는 글로벌 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포틀랜드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밴쿠버에서는 터미널 혼잡도가 비교적 낮은 FSD(Fraser Surrey Docks) 터미널에 기항한다.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2M과 공동운항 및 선복교환 협약을 맺고 영업하고 있다. 주요 대형 화주로는 국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은 GE와 월마트 등이 있다.

SM상선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물류 공급망과 해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선대를 자사선 중심으로 운영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화물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M상선은 상장을 통해 모집된 투자금으로 노선을 확장하고 이에 필요한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 등 영업자산을 확충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선 확장의 경우, 미주노선은 2024년까지 미주 동안 노선을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물동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사바나·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노선을 개설하고 신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미주 내륙을 잇는 터미널-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를 북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최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주노선은 SM상선, HMM, 장금상선, 흥아컨테이너라인, 팬오션 등 5개의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K-Alliance’를 기반으로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아주 노선을 총 13개로 증대하는 한편, 네트워크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핵심 영업자산도 확충한다. 선박 확충의 경우 시장 상황에 맞게 진행할 예정으로, 내년부터 적용될 해운 탄소배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저감장치 설치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추가 선박 확보와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동시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의 확장과 유지에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약 2만3000개를 발주할 계획이다.

에스엠상선은 다음달 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달 4~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5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