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배넌 법무부 고발 하원특위 투표 앞두고 일갈
'반트럼프' 리즈 체니 "틀린 줄 알면서"…친정 공화당 직격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친정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의회 소환에 불응한 트럼프의 측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한 법무부 고발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다.

1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하원 특별위원회의 투표에서 부위원장을 맡은 체니 의원은 단호한 찬성 목소리를 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확고한 보수 노선을 걸어온 그는 회의에서 "나의 동료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한 가지 의견을 덧붙이겠다"며 "당신들 대부분은 가슴 깊은 곳에서 1월6일 발생한 일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들은 널리 퍼져 있는 선거 사기 주장에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표기 제조업체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외국 세력에 의해 부패하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고도 했다.

이어 "당신들은 이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며 "그런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주장을 거의 매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표 거부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자기파괴 처방"이라고 직격했다.

특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배넌 고발을 결정했다.

체니 의원은 또 다른 대표적 반 트럼프 인사 애덤 킨징어와 함께 위원회에 포함된 단 두 명의 공화당 인사다.

지난 1월6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진상조사를 위해 구성된 특위는 앞서 배넌 전 보좌관을 비롯해 마크 매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댄 스캐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등 4명의 측근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불응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