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아 친환경 차 1만대 넘겨
-누적 판매, 서서히 격차 좁히며 현대차 추격

기아가 월 친환경 라인업 판매 1만대를 넘기며 현대차를 근소하게 제쳤다. 수소차를 포함해 친환경 제품군은 현대차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 현대차 앞서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총 8대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난달 총 1만704대 판매했다. 전월 대비 3.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8.3% 오른 수치다. 그 결과 올 9월까지 누적 대수 7만대를 넘기며 전년 대비 47.0%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현대차는 10차종에 달하는 친환경차를 총 9,340대 판매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 18.3%, 5.4% 후퇴했다.

기아가 친환경 라인업에서 현대차를 앞선 건 올 1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더욱이 월 1,000대에 육박하는 수소차 넥쏘를 포함해 현대차 대비 친환경차 라인업이 2종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누계 판매는 현대차가 8만3,188로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기아 역시 격차를 1만대 안으로 줄이면서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순수 전기차 EV6의 역할이 컸다. 9월 2,654대를 기록하며 아이오닉5(2,983대)를 턱 밑까지 따라왔다. 뒤이어 국산 중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쏘렌토가 하이브리드(2,320대)에서도 빛을 발휘하며 힘을 보탰고 K8(1,632대)과 스포티지(1,059대), 니로(1,054대) 하이브리드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는 그랜저와 넥쏘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전월 대비 평균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기아 친환경차 성장에는 신차 효과가 한몫 했다.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차가 많아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고 높은 상품성이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과 RV에 이어 친환경까지 기아가 승기를 잡으면서 전반적인 국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제품 노후화가 진행중인 현대차로서는 4분기 판매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고 출고 지연 현상이 해소되면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 여부가 올해 국산차 판매 정상 자리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