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배달 중이던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았다/영상=유튜브 캡처
커피를 배달 중이던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았다/영상=유튜브 캡처
호주에서 커피와 음식 등을 배달하는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아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캔버라 주 주민 벤 로버츠는 커피 배달을 기다리다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곧바로 로버츠는 해당 장면을 촬영했다.

영상에 따르면 하늘 높이 떠 있는 드론에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소리를 내며 달려든다. 까마귀는 드론의 날개를 쪼며 비행을 방해한다. 까마귀가 잠시 거리를 두자 드론은 커피를 지상으로 배달한다. 계속해서 까마귀는 드론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에 드론배송업체 윙(wing)은 해당 지역에서의 배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조류 전문가들이 관련 조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 전문가인 닐 헤르메스는 "둥지를 트는 시기에 까마귀 등 조류들의 공격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론을 공격한 까마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닐은 "까마귀는 자신의 영역에서 드론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윙 측은 "드론이 새들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에게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회사인 윙은 커피, 음식, 의약품 등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