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징글징글…kt, 잔루 10개+김재윤 조기투입 강수 또 실패
프로야구 kt wiz가 4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렸다.

kt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겼다면 kt는 60승 고지에 선착하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선발 배제성의 위력적인 투구 속에 4회말 먼저 2점을 뽑았을 때만 해도 60승 달성은 손에 잡힌 듯 보였다.

게다가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SSG전이었고, 선발 매치업에서도 배제성-김건우로 kt로 유리했다.

하지만 kt는 7회초 SSG에 1점을 허용한 데 이어 8회초 SSG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kt는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9승째를 거둔 이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1패에 그쳤다.

돌아보면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5로 끌려가다가 5-5 무승부로 마쳤던 그 경기를 제외하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했고, 벤치의 강수가 역효과로 돌아오며 잔칫상을 스스로 뒤엎었다.

kt는 이날 경기 초반 두 차례나 만루 찬스를 맞았다.

데뷔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SSG 김건우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1회말 2사 만루, 3회말 무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적시타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4회말이 돼서야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장성우와 신본기의 연속 2루타, 조용호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호투하던 배제성이 7회초 흔들리면서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8회초 등판한 주권이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책임졌다.

그런데 이때 kt는 잘 던지던 주권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조기에 투입했다.

한방이 있는 최정을 확실하게 봉쇄하려는 의도였으나 김재윤은 최정에게 초구에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kt 감독으로선 어떻게든 아홉수를 넘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7-8, 9회말 끝내기 패배로 끝난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처럼 김재윤의 조기 투입은 또다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kt는 8회말 3번째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런데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허도환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결국 2-2로 경기를 마쳤다.

3차례의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kt는 잔루만 10개를 남겼다.

아홉수에 막혀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는 팀은 자칫 슬럼프에 빠져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논리적으로 설명은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는 선수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kt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SSG와의 더블헤더를 치른다.

부담이 더블헤더 2차전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1차전에서 '아홉수의 저주'를 끊는 게 급선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