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군사력 바탕으로 한·중·일 항로 독점한 장보고…범신라인 네트워크로 무역의 시대를 이끌었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역사 산책
    (64) 장보고의 해양무역국가
    장보고를 신으로 모신 일본 교토의 세키산젠인.
    장보고를 신으로 모신 일본 교토의 세키산젠인.
    국제관계의 혼란스러운 재편 속 한국은 어떻게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문제는 사람과 정책이다. 우리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조상이 간 ‘길(道)’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길을 찾아야 한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지금, 과거 동아시아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신라의 장군이자 무역상인 장보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보고는 누구인가

    9세기에 들어와 동아시아에는 평화의 시대, 경제의 시대, 무역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 동로마까지 연결된 사막 실크로드와 초원 로드는 동아지중해 무역망과 긴밀해지는 중이었다. 장보고는 이 같은 국제정세 변화 속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내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천성과 특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안목과 경륜을 갖춰 국제질서 변화와 신라의 내부상황을 간파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장보고는 790년경 섬(海島)에서 태어나 841년에 암살당한 인물이다. 《삼국사기》에 등장한 장보고는 짧고 냉소적으로 기술돼 있다. “장보고와 정년은 신라 사람이다. 그들의 고향과 조상(父祖)은 알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청해진의 궁복은 왕이 자기 딸을 왕비로 받아주지 않자 원망하면서 청해진에 머물면서 모반했다.”고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데 《신당서》와 그 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두목이 묘사한 장보고는 전혀 다르다. 장보고와 정년은 싸움을 잘 했고, 특히 장보고가 용맹했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에서는 ‘장보고(張保皐)’를 보배롭고 고귀하다는 의미의 ‘장보고(張寶高)’라고 남기기도 했다. 천태종의 좌주였던 엔닌(圓仁)은 장보고에 편지를 보내 흠모하고 우러른다고 각별하게 칭송했다. 장보고는 현재까지 일본 교토부의 적산선원에서 ‘적산대명신’으로, 히에이산의 원성사에서 ‘신라명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초대 주일 미국대사였던 에드윈 오 라이샤워 교수는 박사논문에서 장보고를 ‘해양식민지를 다스리는 총독, 해양상업 제국의 무역왕(The Trade Prince of the Maritime Commercial Empire)’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청해진 체제를 상업제국으로 인식한 것이다. 장보고는 현 상황에 적합한 발전모델과 이론 등을 구축하고 실현시키는 정책과 전략들을 제시할 수 있을까. (윤명철, 《장보고, 그에게 길을 묻다》)

    해적퇴치를 명분으로 역사에 등장

    장보고는 해적을 퇴치한다는 ‘인간주의’를 명분으로 내걸고 역사에 등장했다. 많은 신라인들이 해적들에게 붙잡혀 당나라에 노예로 팔렸고, 이 사안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당나라는 823년 정월에 노비를 신라로 송환하라는 명을 내리고,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828년에는 10월에 ‘신라노비 매매금지령’까지 발령했다. 한편 일본 해안에는 신라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면서 국가 공물선까지 약탈했다. 동아지중해의 무역망은 균열이 생겼고, 대상인들은 물론 국가도 재정에 타격을 입었으며, 신라정부는 반국가 세력들의 발호라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국가들과 대상인들은, 무장력을 갖춘 해상 관리자가 해적들을 퇴치해 바다를 평정하고, 무역로를 보호해 주길 원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보고가 등장하며 범신라인 네트워크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해양력 강화와 범신라인 네트워크 활성화의 주역

    장보고는 ‘해양력(sea-power)’을 강화시켜 해양 메커니즘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했다. 정치적으로 성장하려는 그는 고향인 완도를 ‘청해진’으로 선택했다. ‘청해(淸海)’, 즉 바다를 청소한다는 의미는 해적들을 소탕하고, 항로를 안정시킨다는 신라의 정책과 함께 신항로를 개척하려는 그의 야망과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다. 그는 중앙정부의 협조와 비호 아래 독특한 관직인 대사가 되어 1만명의 군대와 다수의 선박으로 구성된 해양력을 보유했다. 주변의 섬들을 연결하고, 군항들을 구축해 청해진을 선단을 보호하고, 해적을 공격하는 해양요새로 만들었다. 더욱이 청해진은 중앙정부에서 멀리 떨어져 ‘해도(海島)’ 출신인 그가 독립적인 세력으로 성장하는데 적합했다.

    황해와 동중국해, 남해를 연결하는 항로는 3개의 주선과 간선들이 입체적으로 연결됐다. 장보고는 각각의 항로에 익숙한 본국신라인들, 재당신라인들, 재일신라인들을 ‘범(汎)신라인’으로 네트워크화해 항로를 일원화시켰다. 또한 탁월한 위치와 해양환경을 갖추고, 국제무역과 국내산업을 연결하는 수륙교통의 요지인 청해진을 국제교통의 ‘인터체인지(IC)’로 만들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신라와 당나라, 일본, 아라비아 상인들은 물론이고, 승려들과 사신들도장보고 선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윤명철, 《장보고 시대의 해양활동과 동아지중해》)

    √ 기억해주세요

    동국대 명예교수·사마르칸트대 교수
    동국대 명예교수·사마르칸트대 교수
    9세기 국가들과 대상인들은 무장력을 갖춘 해상 관리자가 해적들을 퇴치해 바다를 평정하고, 무역로를 보호해 주길 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보고가 등장하며 범신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해진을 국제교통의 ‘인터체인지(IC)’로 만들었다. 신라와 당나라, 일본, 아라비아 상인들은 물론이고, 승려들과 사신들도 장보고 선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ADVERTISEMENT

    1. 1

      한고은, '6년째 백수' 남편 근황 공개…"나이 들수록 잔소리"

      배우 한고은이 연하 남편 신영수의 근황과 함께 결혼 10년 차의 솔직한 결혼 생활을 전했다.지난 4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한고은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그는 남편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건강히 잘 있다. 제가 유튜브를 하니까 좀 신났나보다",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시니 저희도 신나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답했다.한고은에 따르면 남편은 홈쇼핑 회사에서 MD(상품기획)로 일하다가 현재는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퇴사한 지 6년째다. 그는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에서 배우 활동을 이어온 한고은은 결혼 후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몸에 상처가 나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마취할 때도 봉합할 때도 미동없는 내 모습을 보고 '안 아프냐'고 하더라. 육체적으로 오는 고통이 그렇게 아프지 않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회상했다.이어 "신랑하고 살고 나서 반창고만 붙여도 고통에 반응하는 나를 보고 너무 놀랐다. 결혼하면서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기댈 곳이 생기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 남편은 내게 굉장히 큰 버팀목이고,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을 드러냈다. 그는 "결혼 10년 차 되니까 남편이 요즘 약간 삐끗한다. 가끔 때릴까 고민한다"며 웃음을 자아냈고 "남자들은 왜 이렇게 잔소리가 느는거냐. 나이 들수록 더 잔소리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고은은 2015년 4살 연하의

    2. 2

      1201회 로또 1등 '7, 9, 24, 27, 35, 36'…당첨금 각 14억1000만원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1201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7, 9, 24, 27, 35, 36'이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6일 밝혔다.2등 보너스 번호는 '37'이다.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9명으로 14억1456만원씩 받는다.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84명으로 각 5333만원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3321명으로 135만원씩을 받는다.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6만6050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71만1377명이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3. 3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불똥 튄 '시그널2'는 '진퇴양난'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학창 시절 강도,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은퇴를 선언했다.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서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그러면서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조진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tvN '시그널2' 측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으로,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조진웅에 대한 의혹은 지난 5일 제기됐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고교 시기를 경기도 성남시에서 보냈고, 당시 다수의 범죄 이력이 있었다는 게 요지였다.디스패치는 이날 "조진웅의 범죄 이력을 확인했다"며 제보자의 입을 빌려 "조진웅 패거리는 잠시 정차된 차량을 주로 노렸다. 최소 3대 이상을 훔치고, 타고,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면허로 차를 몰며 온갖 범행을 저질렀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제보자는 디스패치에 "조진웅 패거리들이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면서 "조진웅 등은 이 사건으로 소년원에 송치됐다.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전했다.뿐만 아니라 조진웅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 생활을 하면서 단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