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만 정부에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약정 조기체결 건의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委 개최…CPTPP 동시 가입도 제안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대만 정부에 양국 간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약정 조기 체결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동시 가입을 건의했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함께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열었다.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는 1968년 설립된 민간경제협력채널로, 이날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렸다.

이날 아버지인 김각중 전 전경련 회장에 이어 한국 측 위원장에 선임된 김준 ㈜경방 회장은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투자보장약정과 이중과세방지약정의 체결과 CPTPP 동시 가입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투자보장약정과 이중과세방지약정은 기업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제도로 약정 체결 시 더 많은 상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CPTPP에 함께 가입하면 기존 회원국과의 협상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반도체 등 공동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과정에서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대만은 시스템반도체 제조기술이 세계 최강"이라며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공동연구개발, 상호 마케팅 등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규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對)대만 수출품 중 반도체 비중이 44%로 높아진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 대만에 메모리 위주로 수출하고, 비메모리 위주로 수입하는 만큼 양국은 경쟁보다는 협력 구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훈 주(駐) 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도 "한국과 대만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상생의 경제협력이 가능한 파트너이므로 '승풍파랑'(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하게 행동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 정신으로 동남아 진출 등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스마트시티나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협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갑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사업단장은 국내 스마트시티 활용사례로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을 꼽으며 "한국과 대만의 스마트시티 협력 관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도 "한국은 맞춤형 진단·치료, 디지털 헬스케어를 '10대 유망 신산업'으로 꼽았고, 대만은 정밀 헬스케어를 '6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정했다"며 "두 나라 모두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므로 바이오·헬스케어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선 김준 한국위원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이, 대만 측에선 좡숴한 대만위원장, 탕디엔원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 쟝원뤄 경제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