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군축회담에 나토 핵우산도 포함하라 주장
녹색당, 총선결과 따라 차기 연립정권 참여할 수도
독일 녹색당 총리후보 "미국 핵무기 철수 압박할 것"
독일 녹색당 총리 후보인 안나레나 배어복이 자국 내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의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배어복 후보는 6일(현지시간) 독일 ARD방송에 출연, 청중과 질의응답에서 새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가 진행 중인 군축 대화에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연방하원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핵 철수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뿐 아니라 전 유럽 배치된 미국의 핵무기가 군축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고 외교 정책을 밀어붙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막연히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을 포함해 이탈리아와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5개국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에는 약 20개의 핵폭탄이 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예정된 연방하원 총선을 앞두고 각종 조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은 사회민주당(SPD)에 5%포인트 가까이 뒤진 것으로 집계된다.

녹색당은 이들에 이어 3위의 지지율을 기록, 사민당 승리 시 연정의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