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밀양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등 5개 기관은 2일 밀양나노융합산업단지에서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태옥 한전 부사장, 박일호 밀양시장,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 김현준 LH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밀양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등 5개 기관은 2일 밀양나노융합산업단지에서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태옥 한전 부사장, 박일호 밀양시장,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 김현준 LH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경상남도 제공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들어선다.

경상남도와 밀양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등 5개 기관은 2일 밀양나노융합산단에서 부지 내에 변전소와 자재센터, ESS,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을 건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밀양나노산단 부지 8만5929㎡를 매입해 ESS와 변전소, 자재센터 등을 건설한다. 총사업비는 3590억원 규모다.

한전이 건설하는 ESS는 계통 안정화를 위한 장치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5만1047㎡ 부지에 336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준공되면 재생에너지의 수급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저장역량 확대, 주파수 조정 등으로 전력계통 신뢰도 유지와 기업의 안정적 제품 생산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이 사업은 2014년 765킬로볼트(㎸)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한전 간 갈등에서 시작돼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지역 및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당시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한전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한전 측은 “밀양나노산단 내 부지를 매입해 변전소와 ESS 등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한국동서발전도 밀양나노산단 내 1만6500㎡ 부지에 1074억원을 투입한다. 약 15㎿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500개를 확충하기로 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연계해 추진한다.

한전과 한국동서발전의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밀양나노산단은 에너지저감형 친환경 산단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산업단지 내 공장 건축물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설비와 ESS, 그린수소 생산기지까지 들어서 청정에너지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도와 밀양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지원을, 사업시행자인 LH는 산업입지법에 따른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필요한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밀양 나노융합국가산단은 나노산업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밀양시 내이동·북부동 일원에 165만5000㎡ 규모로 조성한다. 총사업비 3728억원을 투입해 2023년 완공 예정이다.

2019년 삼양식품이 투자 협약을 통해 6만8830㎡ 부지에 친환경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밀양나노산단의 1단계 산업시설용지(94만6774㎡) 분양률은 18%(17만1259㎡)를 웃돌게 된다.

밀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