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간부들 "전직 위원장 4명 민주당 캠프행은 투항"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전·현직 간부들은 1일 민주노총의 일부 전직 위원장들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캠프에 합류한 것을 '투항'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 등 일부 전·현직 간부들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전직 위원장들의 민주당 캠프행에 대한 반대 서명에 동참한 전·현직 간부 등 1천50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조준호, 김영훈, 신승철 지도위원은 최근 민주당 대권 주자 지지 활동을 위해 지도위원 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 등은 유감을 표시하며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방해하는 민주당 투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정의당과 진보당 등 진보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결국 보수 정치권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전 위원장 등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노동의 실종을 넘어 이제는 노동 탄압의 길로 들어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년 중요한 정치 일정(대선)에서 노동을 배제하고 탄압하려는 기성 정치권의 의도에 맞서 전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조직해야 진보 정치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며 다음 달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진보 정당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 민주당 대권 주자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진보 정치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