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 출판사 참여…코로나19 이후 책의 미래 모색

국내외 도서 시장과 출판산업의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책 축제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이다.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을 아울러서 표현하는 우리 옛말이다.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멈추어진 일상에서 우리가 멈춘 곳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이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코로나19 이후에 가야 할 길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대폭 축소됐던 오프라인 행사를 일부 복원하고, 온라인과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을 시도했다.

홍보대사로는 소설가 정세랑, 생물학자 최재천, 그룹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이 활동한다.

민음사, 문학동네, 현암사 등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하며, 200여 명의 작가, 인문, 사회, 과학, 예술가가 참여하는 40여 편의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해외작가들을 화상 연결하여 온라인으로 만나는 작가의 시대가 국내 독자들을 기다린다.

행사 첫날에는 홍보대사인 생물학자 최재천이 나서 '긋닛, 자연이 우릴 쉬어 가라 하네'를 주제로 동물, 환경, 다양성의 균형에 대해 그리고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소리꾼 이자람, 건축가 노은주, 소설가 정세랑, 영화배우 문소리가 강연자로 나서 매일 도서전 주제 '긋닛'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주제 강연도 준비돼 있다.

아울러 '자본주의', '노동', '불평등', '원격기술', '알고리즘' 등의 키워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우리의 상황을 토론하고 사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유명 국내외 작가도 온라인으로 만난다.

소설가 요나스 요나손의 셀프 촬영 영상과 소설가 한강과 맥스 포터의 대담, 더글러스 케네디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뷰 등 사전 제작된 영상이 도서전 기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상영된다.

이와 함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가 막심 샤탕과 서미애의 대담, 소설가 정유정 강연 등은 도서전 기간 내 라이브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웹툰과 웹소설을 조망해보는 '디지털북 세미나', 202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수상 디자이너들과 책에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는 '2020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디자이너 토크' 등이 책 캐스트라는 코너로 준비돼 있다.

전시도 진행된다.

70년의 도서전 역사를 조망해보는 주제 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은 도서전의 여정에 담긴 저자, 독자, 책을 둘러싼 시공간, 그리고 출판문화와 지식 생산의 행위를 넘나드는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입체적 조망하는 자리다.

주제전시를 기획한 연세대 이상길 교수는 "도서전이 그간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었는지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기획전시 'BBDWK'는 1963년부터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조망하는 자리다.

웹툰·웹소설 특별전시 '파동'은 원천 콘텐츠의 가치를 확장하면서 다른 미디어와 만나 확장되며 하나의 장르가 된 웹툰과 웹소설을 살핀다.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9월 8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