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국제사회가 나서서 자국 난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국제사회가 나서서 자국 난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직장인 여성들의 외출 자제를 요구했다.

2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직장 여성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히면서 "매우 일시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안군은 여성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받지 않았다"며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여성들이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집권 당시(1996∼2001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고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제약을 가했다.

또 정권 재장악 후 포용과 변화 의지를 밝혔지만, 탈레반의 공포정치 아래 자행되는 여성 인권 침해 등에 관한 국제사회 우려는 여전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다만 결의안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조사관 임명을 거론하지 않는 등 많은 인권단체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