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질문에 웃으면서 응대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간 질문에 웃으면서 응대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폭소를 터트리면서 응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 20일 오후 늦게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해리스에게 "아프간 사태에 대한 미국 대응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를 들은 해리스는 기자의 말을 끊으며 "잠깐만, 모두 천천히 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어깨를 들썩이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해리스는 "지금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아프간 문제"라며 "특히 미국 시민, 우리와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 여성과 어린이 등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해리스가 기자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대답을 하는 영상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아프간 상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했기 때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연합뉴스
특히 해리스가 인터뷰를 했던 지난 20일엔 탈레반의 잔혹한 실태에 관련해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메건 매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웃음을 영화 주인공인 '조커'에 빗대며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긴장해서 웃었을 수 있다"며 해리스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며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