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반도 땅에서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직에 오른 인물이다.

올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가톨릭의 성지 바티칸시국과 고향인 충남 당진 등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그의 생애를 조명하는 동명의 소설과 다큐멘터리 영화가 거의 동시에 독자와 관객을 만난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최종태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를 제작해 지난 20일 개봉한 데 이어 다음 달 10일 같은 제목의 소설도 출간한다.

소설 '사제로부터 온 편지'(실크로드 펴냄)는 200년 전 태어나 온갖 박해와 고난 속에서 만 25세 25일의 짧은 생을 살고 순교한 김대건의 행보를 생생하게 기록한다.

한반도 최초사제 김대건의 발자취…소설 '사제로부터 온 편지"
작가는 성인(聖人)으로 시성된 김 신부가 수호 사제이자 순교자라는, 박제되고 화석화된 단편적 이미지로 우리 기억에 남은 사실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소설은 그래서 한반도 역사상 가장 절망적이고 피폐한 시기에 희망의 빛을 찾아 스스로 고난의 길에 뛰어든 청년 김대건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 신부가 신학생 시절 사제가 되기 위해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사들과 오랫동안 계속해 주고받은 편지들의 내용을 토대로 그의 활동과 심경을 재구성해 "박제가 아닌 살아 있는 김대건"을 되살려내려 했다고 한다.

실크로드 출판사는 "절망의 시대, 희망을 향한 여정을 걸었던 청년 김대건이 2021년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을 청년들에게 격려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종태 감독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소명과 영성을 그려낸 영화 '저 산 너머'를 집필하고 연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