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남형 여성공동체 창업팀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대상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팀이며 요양·돌봄·간병 서비스 분야는 우대한다. 창업팀은 공통교육 80%를 이수하면 보육비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홍보, 시제품 제작, 실내장식 등 창업비의 70%(최대 1000만원)를 지원한다.
“이공계 채용시장은 비교적 사정이 낫지 않냐고요? 정보기술(IT) 기업 채용 호황, 바이오업체 특수라지만 여성 인력들에겐 모두 남의 일입니다.”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사진)은 1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채용시장에서 성별 격차는 뚜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협회는 다음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2021 이공계 여성 채용박람회’를 연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공학교육학회, 한경닷컴 등이 후원한다. 1000여 명의 이공계 여성 연구개발(R&D) 구직 희망자를 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행사다.이 회장은 “능력이 우수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이 저조한 이공계 여성 인력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시장에서 여성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히 기혼 여성의 취업률은 남성보다 더 감소했고 실업률도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요즘 여성 엔지니어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몇몇 이공계 업계에선 여성보다 남성 채용을 선호하는 것이 여전한 현실”이라며 “실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취업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재능을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능력을 펼칠 기회의 평등 범위가 좀 더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공계 여성 인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공계 업계는 남성 친화적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여성이 좀 더 적극적으로 취업과 창업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공계 여성들은 지난 시절 어려움과 맞서 싸운 덕에 많은 성과를 이뤄왔습니다. 아직 현장엔 여성들이 채워야 할 공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이 회장은 여성에 대한 숱한 차별을 딛고 건설업계에서 성공한 경영인이기도 하다. 건설업계가 ‘남성 독점 산업’으로 여겨지던 1993년 건축사사무소인 지디지엔지니어링(옛 지담종합건축사사무소)을 창업해 지금까지 28년째 경영하고 있다.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시범단지를 설계한 건축사가 바로 이 회장이다.“대학을 입학하던 순간부터 소수자였습니다. 100명이 넘는 건축과 학생 중 여학생은 저를 포함해 고작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1990년대 초반에도 건설업계에선 전체 종사자 대비 여성 수가 1%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여성은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산업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2004년 설립됐다. 우수 여성 공학기업인 발굴·육성과 취업·창업 지원 등이 주 업무로, 약 197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계에 직접 종사하는 회원 비중이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그동안 장기간 방치됐던 스노우캐슬과 봉수대전망대 등 황령산 일대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황령산 개발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박형준 부산시장과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은 19일 부산시청에서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을 통한 부산 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황령산 봉수대전망대와 스노우캐슬의 정상화 사업을 추진해 황령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부산지역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스노우캐슬은 2008년 사업시행자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돼 부산 시정의 대표적인 장기 표류 과제로 손꼽혔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4자 협약을 맺고 황령산 사업 등 장기 표류 과제 12개를 선정, 연내 가시적인 해결을 위해 여·야·정과 공동 대응해왔다.이번 협약을 통해 장기간 방치됐던 스노우캐슬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노우캐슬 일대 황령산유원지 개발 사업에서는 황령산 봉수전망대를 조성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로프웨이 등을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봉수전망대 조성을 통해 역사문화유산인 봉수대를 재생하고 부산 전역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박물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봉수전망대를 서울 남산타워를 뛰어넘어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나폴리, 홍콩, 일본 하코다테 못지않은 전망 명소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황령산 일대 개발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관광전문인력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부산시는 “이번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제기되는 환경 훼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사업 내용을 다듬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황령산 봉수대 야경과 그 일대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관광자산”이라며 “황령산을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삼고 부산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대원플러스그룹은 “부산을 잘 아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를 맡아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부산의 상징이 담긴 봉수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1조2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봉수대, 스노우캐슬 등 황령산 일대를 자연친화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경상남도는 서부 경남 지역을 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우주산업 클러스터(협력지구)를 구축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도는 다음달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완료해 결과를 기반으로 클러스터 개발지구 지정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도는 지난 4월부터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우주산업 발전에 필요한 경남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고 우주산업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용역 보고서에는 국내외 및 경남 우주산업 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우주산업 주요 기관 및 기업 대상 수요조사,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목표 및 기본 방향, 추진 과제 및 국책사업화 전략 등이 담긴다.도는 다음달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경남이 우주산업 클러스터 개발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도는 진주시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 위성을 활용한 우주환경시험 전담 기반시설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내 우주부품시험센터의 시설·장비로는 급증하는 위성 시험 평가를 적기에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총사업비 1500억원 규모로 계획 중인 우주환경시험센터를 경남이 유치하면 위성 개발·발사·활용 등 우주산업 분야의 생산기반이 구축되는 것은 물론 신규 위성시장 수출 기회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경남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위성과 발사체 분야 기술력 및 다양한 시뮬레이터, 궤도 환경시험 설비 등을 갖춘 기업이 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시 입지적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박종원 도 경제부지사는 “우주산업에 대한 경남의 장단점, 기존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우주 관련 기업 유치 방안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며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경남의 역할과 방향을 수립하고 정부에 건의해 우주산업 중심지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