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표현 척척 알아들어…AI 해석 능력 1위에 올랐죠"
스켈터랩스는 인공지능(AI)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솔루션 ‘AIQ TALK’, AI가 딥러닝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해주는 초개인화 솔루션 ‘AIQ AWARE’가 주요 서비스다.

AIQ TALK는 AI가 사람이 평소 하는 말(자연어)을 인식해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스켈터랩스의 한국어 AI 언어 모델은 LG CNS 한국어 기계 독해 데이터셋을 활용한 독해 성능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AI가 대화 문맥을 이해하기 때문에 챗봇 서비스에서 각종 문의를 더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같은 이유로 음성인식 정확도 또한 높다. 이용자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배경음악 소리가 큰 경우에도 맥락에 맞는 말로 인식한다.

AIQ AWARE는 상품·서비스 추천과 마케팅에 쓸 수 있는 AI 솔루션이다. 날씨와 장소, 이미지, 영상 등 서로 다른 데이터를 모아 종합적으로 소비자 행동을 예측한다. 이용자가 남긴 상품 리뷰를 기반으로 각 소비자 취향과 만족도, 주요 반응 키워드 등도 도출한다. 스켈터랩스는 이 솔루션을 이달 초 카페24 스토어에도 출시했다.

스켈터랩스를 창업한 조원규 대표(사진)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KAIST에서 AI 석박사 과정을 밟은 ‘AI 1세대’다. 1993년 팩스 소프트웨어 기업 새롬기술을 창업했고, 1999년엔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 다이얼패드를 만들었다.

2007년엔 구글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7년간 기술개발 총괄사장을 지냈다. 이 기간 AI 기반 사업 인사이트를 쌓고 2015년 스켈터랩스를 창업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스켈터랩스를 사람의 삶과 비교한다면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실력을 발휘하는 시기를 맞은 것”이라고 했다. 그간 갈고닦은 AI 원천 기술로 여러 분야 기업과 협력해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미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를 비롯해 롯데홈쇼핑, 메가스터디, 신한생명, 퍼시스 등과 솔루션 협업을 하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e커머스, 교육, 의료, 패션 등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