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한국 여자골프의 하락세를 드러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은 최근 “두 차례의 올림픽 동안 국가별 최대 인원인 네 명을 출전시킨 국가 중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건 도쿄올림픽에서의 한국 여자 선수들이 유일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2016년에는 미국 남자 대표팀과 한국 여자팀이 최다 인원인 네 명씩 출전시켜 박인비(33)가 여자부 금메달을, 맷 쿠차(43·미국)가 남자부 동메달을 따냈다.

도쿄올림픽에는 미국 남녀 대표팀, 한국 여자 대표팀에서 네 명씩 나섰다. 미국의 잰더 쇼플리(28)와 넬리 코르다(22)는 남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자 골프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고진영(26)과 김세영(28)이 공동 9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AP통신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에서 이 같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011년 이후 매년 최소한 한 명의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했는데, 오는 19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 11년 만에 이 기록은 막을 내리게 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그러나 “한 시대의 종말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탓에 동계 전지훈련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됐지만 여전히 한국 여자골프의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설명이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11개다. 한국 선수들이 뒷심을 발휘할 타이밍이다. 지난 시즌에도 한국 선수들은 막판 네 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