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3개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일명 ‘3N’의 올 2분기 실적이 모두 나빠졌다. 신작 게임 출시가 늦어졌고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인건비 늘고 신작 출시 지연…'3N' 실적 주춤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올 2분기 매출이 560억엔(약 5733억원)이라고 11일 밝혔다. 1년 전보다 1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 감소한 154억엔(약 157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 한국과 중국의 성과가 부진했다. 국내에서는 PC 게임 ‘메이플스토리’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PC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이용자가 줄었다.

넷마블도 실적이 나빠졌다. 2분기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년 전보다 15%와 80% 줄었다. ‘어닝쇼크’라 할 만한 수준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6월에 나온 게임 ‘제2의 나라’ 관련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매출은 5385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 감소한 1128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인기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수입이 줄고,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가 연기된 영향이 크다.

세 업체 모두 하반기에는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넥슨은 올해 첫 신작 게임인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다. 은둔형 외톨이 소년의 모험을 담았다.

넷마블은 인기 엔터테인먼트 IP(지식재산권)인 마블을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슈퍼히어로 집단인 ‘오메가 플라이트’가 위기에 빠진 세계를 지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넷마블은 연내 자사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한다. 2012년 출시된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차기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동양적 무협 정서를 담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 장면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