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이 4만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미국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의회에서 가상화폐 규제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3일 오전 7시25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92% 하락한 458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39% 하락한 3만946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4만3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세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인프라법안의 투자재원을 가상화폐에 부과하는 세금을 충당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여기에 가상화폐 규제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하원은 민주당 소속 돈 베이어 연방 하원의원이 제안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및 투자자 보호법안'을 도입했다. 해당 법안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화폐 관련 증권에 대한 규제 책임을, 미 상품거래위원회(CFTC)엔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추가로 중앙은행(Fed)이 디지털 달러(CBDC)를 발행할 명시적 권한을 갖고, 재무부 장관이 스테이블 코인을 허용하거나 금지할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했다. 돈 베이어 하원의원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와 규제는 투자자에게 모호하고 위험하다"며 법안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2.66% 오르고 있다. 리플도 2.62% 상승 중이며 도지코인도 소폭 오름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