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지 않고 삽니다」저자, 정희선
사진 출처 -  펑션오브뷰티
사진 출처 - 펑션오브뷰티
최근 소비재를 중심으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춰 제작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샴푸나 영양제처럼 피부에 직접 닿거나 섭취하는 제품들은 사람마다 모발 상태 혹은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대량 생산되는 제품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와 취향을 분석해 제품을 만들어 주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해외에서 이미 자리 잡은 맞춤형 샴푸와 영양제를 들 수 있다. 미국의 프로즈(Prose), 펑션오브뷰티(Function of Beauty), 일본의 메듀라(Medullar) 등은 고객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샴푸와 컨디셔너를 제작해 보내준다.

펑션오브뷰티는 뷰티 업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인 MIT 출신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만든 회사다.

이들은 모발에 관한 고객의 응답을 바탕으로 최적의 재료를 배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 알고리즘을 통해 무려 12억 가지 종류의 샴푸를 만들 수 있다.

펑션오브뷰티의 창업자는 “기존 뷰티 업계에서는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절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이용했다.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안에는 개인화(Personalization)된 상품이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망한다.

건강기능식품 또한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제품군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를 뿐만 아니라 나이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소를 조합하여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가 선보였다. 모노랩스라는 벤처기업은 이마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 2021년 1월 이마트 성수점에 아이엠이라는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고객이 설문에 응답하면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현재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 직접 소통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니즈를 파악하기 때문에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제품을 사용한 후의 피드백을 축적해 해당 제품이 고객에게 더욱 적합하도록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기업 대다수는 중소 벤처기업이다. 이전과 달리 고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졌다.

또한 제품의 생산 비용이 낮아지고 제조 라인의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소량의 제품을 생산해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진 중소기업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과 마케팅 역량이 있다면 이전보다 훨씬 쉽게 브랜드를 만들고 맞춤형 구독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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