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태권도 종주국의 마지막 자존심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과 이다빈(25·서울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나란히 4강에 올랐다.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초과급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에게 10-2로 이겼다.인교돈은 앞서 16강전 첫 경기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복병 파르자드 만수리에게 13-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9-12로 끌려가던 3라운드 종료 5초 전 발차기로 만수리의 머리를 공격해 석 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고는 상대 감점으로 결승점을 얻어 승부를 갈랐다.29세의 인교돈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지만 남자 80㎏초과급 세계랭킹 2위의 강자다.인교돈은 스물두 살이었던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왔다.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7㎏급 동메달을 딴 바 있다.역시 올림픽 무대는 처음인 이다빈도 여자 67㎏초과급 16강전에서 아미나타 샤를렝 트라오레(코트디부아르)에게 17-13 역전승을 거둔 뒤 8강에서 카테리네 로드리게스 페게로(도미니카공화국)를 23-14로 제압했다.이다빈의 4강 상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이다.이다빈은 세계 랭킹 5위다.이다빈은 아시안게임에서 204년 인천 대회 62㎏급,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7㎏초과급 우승으로 2연패를 이뤘고,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전날까지 4체급에 출전했으나 남자 57㎏급 장준(21·한국체대)만이 동메달을 땄을 뿐이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사격 국가대표 남태윤(23·보은군청)-권은지(19·울진군청)가 올림픽 신설 종목인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에 실패했다.남태윤-권은지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게이 카멘스키-율리아 카리모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9-17로 패했다.본선 2차전 3·4위 팀이 겨루는 동메달 결정전은 16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한다.메달 결정전에서는 합산 점수가 아닌 포인트제로 승부를 가른다.1발씩 쏜 뒤 남녀 합산 점수가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는 방식이다.점수가 낮은 팀은 0점이고, 동점이면 양팀이 1점을 나눠 갖는다.1발을 쏠 때마다 50초의 시간제한이 있다.계시를 시작하면 양 팀의 남녀 선수 모두가 50초 안에 격발해야 한다.남태윤-권은지는 초반 0-4로 밀리며 시작했지만, 4-4로 곧바로 따라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5번째 격발에서 권은지가 10.8점, 남태윤이 10.5점을 쏘면서 ROC에 6-4로 역전했다.ROC는 10점(남)·9.8점(여)에 그쳤다.그러나 남캐윤-권은지는 내리 4점을 잃어 6-8 역전을 허용했다.5발째에서 남태윤이 9.8점, 6발째에서 권은지가 8.8점으로 흔들렸다.6-10으로 더 밀려난 상황에서 남태윤이 다시 9.0에 그쳐 6-12로 격차가 벌어졌다.10발째에서는 동점이 나와 6-13이 됐다.남태윤-권은지는 11발째에서 승리하면서 9-13로 추격했다.그러나 12발째에서 0.1점 차로 밀려 2점을 또 내줬다.9-15 위기 상황에서 남태윤과 권은지는 각각 9.8점, 9.7점에 그치며 ROC에 결승점을 내줬다.남태윤-권은지는 남녀 30발씩 쏘는 본선 1차전에서 합계 630.5점으로 3위를 차지, 8팀이 진출하는 본선 2차전에 올랐다.남녀 각 20발을 쏘는 본선 2차전에서는 합계 417.5점으로 2위 미국(418.0점)에 0.5점 차로 아쉽게 밀리며 동메달 결정전에 갔다.본선 2차전 1·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에 오른다.김상도(24·KT)-박희문(20·IBK기업은행)은 본선 1차전에서 합계 623.3점으로 20위에 그쳐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남태윤과 김상도, 권은지와 박희문은 앞서 남녀 10m 공기소총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연합뉴스
사장의 대국민 사과에도 MBC 중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MBC가 황선우 선수가 출전하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경기를 알리면서 자막으로 '200mm'라고 표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날 올림픽 중계 방송에서 자막과 자료 화면 사고로 논란에 MBC 박성제 사장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까지 했기에 자막 사고가 났다는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MBC는 "해당 화면은 우리 방송사가 아니다"며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MBC는 26일엔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 선수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에도 "우리가 원했던 메달 색깔이 아니었지만"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자처했다.안창림 선수는 일본유도협회의 귀화 제안도 거부하고, 각종 견제를 이겨내고 32강부터 4강까지 네 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코피까지 흘리는 악조건 속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MBC 캐스터의 '메달 색' 언급에 조준호 해설위원이 "동메달로도 소중한 결실"이라며 수습해야 했다. 박성제 사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이상화 선수와 관련된 보도에 자신의 SNS에 "'이상화 올림픽 3연패 무산' 따위의 기사 헤드라인들이 참 짜증난다"며 "많은 언론들이 여전히 국민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꾸짖었다. 하지만 정작 MBC 소속 캐스터의 발언이 "메달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를 응원하는 국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MBC는 도쿄올림픽 개회식부터 문제가 되는 이미지 사용, 다른 나라를 조롱하는 논란이 되는 표현의 자막으로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아 왔다. SNS를 통해 해당 국가에 소식이 전해졌을 뿐 아니라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결국 박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밤 중계 도중 각국 소개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며 "25일 축구 중계 중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경솔한 자막이 방송을 탔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박 사장은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