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지난 6월 녹색기술센터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기후 변화 대응 협약식’을 가졌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6월 녹색기술센터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기후 변화 대응 협약식’을 가졌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전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장 직속 조직인 ‘탄소중립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종합 대책 수립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이 탄소중립 대응 TF를 구성한 것은 탄소중립은 이제 기업의 지속 가능을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TF를 통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과 구체적인 탄소중립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면서 세계의 탄소중립 노력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게 됐다.

탄소중립 대응 TF는 △지속가능한 사업체계 마련을 위한 사업전략분과 △에너지 전환 과정상의 효율적 인력 운용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력전환분과 △원활한 전환 기반 조성을 위한 노사문화분과로 구성됐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사업체계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맞게 전환하고, 신기술·신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화력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TF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발전 분야에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수소 혼소 발전’ 연구개발과 실증이 대표적이다. 수소 혼소 발전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연료를 혼합해 가스터빈을 돌리는 발전방식을 뜻한다. 수소 비중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은 물론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서부발전은 한화종합화학과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개발해 평택1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운영 중인 발전소에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적용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탄소중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6월 녹색기술센터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기후 변화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발도상국의 기후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녹색기술센터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기술메커니즘 이행기구인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의 국가지정기구 전담지원기관이다. 기후기술의 개도국 진출을 위한 수요 파악, 타당성 조사, 기후기금 연계 등을 지원한다.

서부발전은 농업, 산림, 건물 등 비산업 분야에 대한 포용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한 점을 평가받아 지난해 발전공기업 최초로 CTCN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서부발전은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탄소중립 대응 로드맵을 구축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