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6일(06: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 /한경DB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 /한경DB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재무적 완충능력은 충분하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검토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발표한 올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보면,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별도 기준 1조9449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줄었다. 또 42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1조706억원, 영업손실 2652억원을 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적자 전환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대규모 영업손실의 배경은 주요 원재료인 강재가 급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급 설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하반기 강재 가격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톤당 100만~115만원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충당금을 설정했다. 올 상반기엔 톤당 70만원 안팎이었다. 영업손실에 반영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금액은 현대중공업 3757억원, 현대삼호중공업 3659억원 수준이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과거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강재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단기적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손실 반영에도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을 보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자본 규모가 감소해 부채비율이 전기 말에 비해 다소 상승했지만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을 고려하면 영업수익성 회복 시점까지 실적 저하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