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호실적과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아프리카TV, 사상 최고가 '터치'
26일 아프리카TV는 9.89% 상승한 12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07.13% 올랐다.

아프리카TV는 올 2분기 매출 649억5000만원, 영업이익 215억14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1%, 영업이익은 96.7% 증가했다.

아프리카TV의 주요 수입원은 시청자가 BJ(1인 미디어 진행자)에게 기부금(별풍선)을 줄 때 중간에서 챙기는 수수료다. 작년 2분기에는 매출의 87%가 여기서 나왔는데, 올 2분기에는 78%로 비중이 줄었다.

대신 광고 매출 비중은 10%에서 20%로 두 배 늘었다. 올 2분기 광고 매출은 129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1%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아프리카TV가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3월 자체 광고판매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AAM)’를 출시했다. 광고주들은 AAM을 통해 BJ나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해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AM 도입 이후 광고 단가가 몇 배 올랐다”며 “올해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30대 남성 시청자층에 최적화된 광고 매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게임, 정보기술(IT),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게임회사가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TV는 오는 9월부터 실시간 방송 중간에 광고를 삽입할 계획이다. 이달 안에 아프리카TV몰을 구축하고 3분기에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품판매 방송)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광고부터 라이브 커머스까지 연결되는 토털 패키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아프리카TV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0.3% 올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과 광고 매출 모두 고성장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