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도전' 펜싱 박상영 "'할 수 있다' 의식 않고 최선을"
특별취재단 =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2연패를 노리며 도쿄에 입성한 한국 펜싱의 간판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은 5년 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연연하지 않고 기량을 쏟아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영은 20일 오후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처럼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펜싱 대표팀의 막내였던 박상영은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 진출, '백전노장' 제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레에게 막판까지 밀려 코너에 몰린 가운데 잠깐의 휴식 때 관중석에서 들려온 '할 수 있다'는 응원 소리를 함께 되뇌며 마음을 다잡은 뒤 전세를 뒤집는 드라마 같은 승부를 펼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5년을 기다린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박상영은 차분했다.

그는 "리우 때도 제가 큰 활약을 하겠다거나 '할 수 있다'는 키워드를 갖고 나섰다기보단, 제가 가진 것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래도 "목표는 금메달"이라는 점은 빼놓지 않았다.

박상영은 "비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다른 느낌은 없지만, 올림픽을 한다는 건 체감된다"면서 "입국 때의 방역 절차는 감염을 막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이 출전하는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은 25일, 단체전은 30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