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에서만 합계 17골 '펄펄'
스피드+한 방 시너지 효과 기대
[올림픽] 울산 '영건 듀오' 이동준·이동경 "도쿄에서도 함께 일내자"
특별취재단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팀 울산 현대 공격진의 '영건 듀오' 이동준(24)과 이동경(24)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함께 날아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같은 1997년생에 이름도 비슷한 이들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온 '김학범호' 2선의 터줏대감이다.

2019년 3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첫 경기 대만전부터 이동경이 해트트릭을 폭발하고 이동준이 멀티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김학범호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이동경은 14경기에서 김학범호 최다 득점 기록인 10골을 몰아쳤고, 이동준은 15경기 7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도쿄행이 결정된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이들은 특히 돋보였다.

이동준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이란을 상대로 연속 골을 뽑아냈고, 이동경은 요르단과의 8강전, 호주와의 준결승전 모두 교체로 출전해 골 맛을 보며 한국이 10번째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주역으로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뽑혀 이동경은 A매치 4경기, 이동준은 1경기에 나서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림픽] 울산 '영건 듀오' 이동준·이동경 "도쿄에서도 함께 일내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이어온 호흡이 득점포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둘은 A대표팀 소속으로 함께 출전해 3-0 승리의 신호탄을 쏘는 결승 골을 합작했다.

이동준이 중앙선 부근부터 빠르게 돌진해 패스한 공을 이동경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장기인 왼발로 마무리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 경쟁이 치열하던 지난달 가나와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 땐 후반 20분 결승 골을 함께 만들어 내 한국의 2-1 승리에 앞장서 도쿄행을 굳혔다.

당시엔 이동경의 예리한 패스를 찔렀고, 이동준이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꽂았다.

이동준이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돌파에 능하다면, 이동경은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멀티 능력에 왼발 중거리포를 갖춘 선수다.

22일 뉴질랜드와의 B조 1차전으로 막을 올리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메달로 가는 길은 한층 탄탄해진다.

이동준은 일본 가시마에서 훈련 중 인터뷰에서 "(이)동경이와는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면서 "동경이는 저를 빛나게 해주는 선수"라고 우애를 과시했다.

이동경도 "이동준 선수는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렵게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