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시군 확진자 전체의 53.6%…일부 음식점 거리두기 동참

동해안 피서지 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각 자치단체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해안 피서지 코로나19 확산…지자체 대책 마련 '비상'(종합2보)
19일 강원도와 시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19명으로, 이 중 동해안 시군 확진자가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도내 확진자의 41.9%는 강릉에서 발생했다.

여기에다 강릉은 동해안 시군 확진자의 절반 이상인 50.1%를 차지하면서 확진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20대의 확진 비율도 43%로 강원도 내 전체 평균 29.8%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피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자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릉시는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7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가장 강력한 4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명(오후 6시 이전 4명)까지만 가능하고, 집합금지 시설은 클럽, 감성주점, 헌팅포차에 이어 유흥·단란주점이 추가됐다.

식당·카페 등은 오후 8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지난 18일 오후 김철수 시장 주재 대책회의를 개최한 속초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풍선효과와 휴가철 수도권 관광객의 대량 유입에 따른 지역 내 감염 확산의 선제 대응을 위한 '확진자 역학조사 및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전담반'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안 피서지 코로나19 확산…지자체 대책 마련 '비상'(종합2보)
이를 위해 노학동 주민센터 2층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코로나 확산 시 단계별 대응계획에 따라 전담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1단계(1일 5명 이내 발생)에는 보건소 자체 인력으로 대응하며, 2단계(1일 6 ~ 10명 발생)에는 15명 내외의 인력을 보강하고, 3단계(1일 10명 이상 발생)에는 30명 이상을 보강해 하루 최대 40여 명의 인력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담반은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 등을 비롯해 자가격리자 분류·지정, 자가격리 통지, 물품전달, 모니터링 전담 공무원 업무협력 등 방역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동해시도 위생업소를 중심으로 한 대책을 수립해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보건소 예방관리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3개의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관광지 주변의 식당과 카페, 숙박 및 목욕장 업소에 대한 방역수칙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과 합동점검반도 구성해 주말과 야간 유흥업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척시는 지역 내 청소년수련시설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풍선효과를 우려한 양양군은 외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핑해변의 카페 등 유흥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밤 한 카페에서 젊은이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청 단속반이 출동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점검했으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고발이나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없었다"며 "서핑해변의 유흥업소 등에 대한 지도점검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양에서는 지난해도 클럽파티 참가자를 모집하는 내용이 SNS에서 나돌아 양양군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임시휴업에 들어가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동해안 피서지 코로나19 확산…지자체 대책 마련 '비상'(종합2보)
강릉시 성산면 한 짬뽕전문점은 19일 가게에 붙인 안내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제동 한 중식당도 "거리두기가 하향될 때까지 잠시 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영업을 중단하는 수준이지만, 확산 방지를 위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식당도 "정말 아쉽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는 심각성을 보아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홀 영업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교동 양식 전문점 역시 "위험한 시기인 만큼 모든 분이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을 닫았고, 인근 한 맥주 전문점과 고깃집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임시휴업' 안내문을 내걸었다.

속초지역에서는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외지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출입문에 내건 업소가 코로나19 풍선효과에 대한 지역민의 불안감을 대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