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급에 뿔난 중국 의식했나…"인접국가 내정에 사사건건 간섭" 지적

북한 외무성이 15일 자국을 위협으로 규정한 일본의 방위백서를 정면 비판했다.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개인 명의의 글을 싣고 "일본의 '방위백서'는 흑백을 뒤집어 놓고 재침 야망의 기도를 노골화하는 '재침백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2021년 방위백서'에서 우리나라를 저들의 안전에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이라고 또다시 걸고 들었다"며 "현실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위협은 다름 아닌 일본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준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최근 방위백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두고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해치고 있다"고 평가하자 이를 그대로 되받아친 것이다.

그러면서 "방위백서는 주변 위협을 극대화해 전쟁한 법 조작과 군사 대국화를 다그치려는 흉심의 발로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전보장관련법(안보법) 채택과 자위대 방위비 증가, 최첨단 군사 장비 개발, 군사 연습 등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北외무성 "日방위백서는 재침백서…우리 아닌 일본이 평화 위협"
다만 일본이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우방국인 중국의 편을 드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리 연구원은 "일본은 방위백서에서 저들의 무력증강 책동을 합리화하는 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접 국가들의 내정에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주변의 '위협' 설을 빠짐없이 명기하고 영토강탈 야망을 드러내놨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올해 방위백서에서 대만 문제를 처음 언급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은 어떤 국가라도 대만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북한의 이러한 일본 방위백서 비판은 지난 13일 일본 각의에서 2021년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발 빠르게 나왔다.

다만 외무성이 아니라 연구원 개인 명의로 내놔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