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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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 SK㈜(SK㈜C&C)가 한국은행에서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한은은 12일 CBDC 모의실험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마감 결과 이들 3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이달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평가, '협상적격자'와의 기술협상 등을 거쳐 8월부터 연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 이내로 내년 6월까지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사업 예산으로 최대 49억6000만원이 편성됐다.

한은은 CBDC 모의시험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모의시험 수행 환경을 조성하고, CBDC 기본 기능을 점검한다. 2단계에서는 CBDC를 활용한 확장 기능과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주로 확인한다.

구체적으로는 가상공간(공공클라우드)에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이 마련된다. CBDC 제조·발행·환수, 은행 등 가상의 참가기관에 대한 거액결제용 전자지급 발급 등의 작업도 시도된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에는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과 금융회사 등도 참여를 저울질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공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가 기술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개별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에 이번 입찰에 참여한 라인플러스 그라운드X SK와 각각 손잡고 협력사·기술자문사 역할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업체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인 미국의 컨센시스 등과 손잡고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라인플러스도 네이버 계열사들과 뭉쳐서 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