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전국에 상처 내는 '지각장마', 언제쯤 끝날까?

올해 장마는 유독 늦게 찾아왔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3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면서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34년 만에 가장 늦은 '지각장마'라고 밝혔습니다.

또 역대 6번째로 전국 동시 장마가 시작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장마가 늦어진 이유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위치하면서 정체전선의 북상을 저지했기 때문입니다.

여름 불청객인 장마는 한반도에 늦게 상륙했지만,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라남도에는 500㎜가 넘는 비가 내려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로 낙석, 토사 유실, 가축 폐사 피해 등 달갑지 않은 소식도 들렸습니다.

전라북도 익산 도심에 있는 중앙시장에서는 상가 200여 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한 상인은 밤에 시장에 오니 온갖 물품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울먹였습니다.

폭우는 경상남도에도 쏟아졌습니다.

창원 진북면에는 한 시간에 68㎜나 되는 비가 왔습니다.

하동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가옥 근처까지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장마는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피해를 입혔습니다.

올해 장마의 또 다른 특징은 야행성 폭우라 취약시간대 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지난해 장마철 우리나라에 내리 강수량은 686.9㎜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권역별로는 중부가 851.7㎜로 1위, 남부가 566.5㎜로 4위, 제주가 562.4㎜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장마 기간은 제주가 6월 10일 시작해 49일 만인 7월 28일 끝났고, 중부는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졌습니다.

매년 장마는 오고 피해도 반복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해는 기록적인 강수량이 말해주듯 우리나라 전역에서 피해를 입혔습니다.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 불볕더위가 시작되겠지만, 장마로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전국에 크고 작은 상처가 남을 것 같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는 농민의 시름도 깊어지겠지요.

매년 반복되는 피해와 복구,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부디 올해는 장마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전 국민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때 장마라도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조용히 왔다가 소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