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민교협 "청소노동자 사망, 진상조사단 구성해야"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서울대 민교협)는 최근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청소노동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학교 측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8일 촉구했다.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등 교수 4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민교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청소노동자의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민교협은 "노동자의 안전, 업무와 무관한 단정한 복장 요구, 직무에 불필요한 시험 실시 등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며 "직장 내 괴롭힘이나 산업재해 여부를 판정할 공동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관리자들에 대한 노동권과 인권교육을 강화하라"면서 "학교와 노조 간 대화를 통해 유사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그 이행을 모니터링하라"고 덧붙였다.

민교협은 "두 번이나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서울대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마땅하다"면서 "한국의 고등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서울대 당국과 구성원들의 더 철저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청소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9년 8월에도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근무하던 60대 청소 노동자가 교내에서 휴식 중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