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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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수출과 배당수익 등으로 '쌍끌이' 외화벌이에 나서면서 경상흑자 행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 5월 경상수지가 107억6000만달러(약 12조201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흑자폭은 작년 5월(63억7000만달러)에 비해 380.3% 늘었다. 지난 12월(115억710만달러) 후 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불어난 것은 상품수지(수출액-수입액) 흑자가 불어난 영향이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6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억1000만달러) 대비 144% 뛰었다. 5월 수출액은 50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338억8000만달러)보다 49% 늘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승용차(33억2000만달러) 수출액이 92.0%, 반도체(102억6000만달러)는 23.7% 늘어난 결과다. 여행과 운송 거래 결과를 나타내는 서비스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6억5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배당 이자 등 투자 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본원소득수지는 54억9000만달러로 작년 5월(5억5000만달러)보다 10배가량 늘었다. 배당소득수지가 4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5월(1억3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수입이 57억5000만달러로 작년 5월(12억4000만달러)에 비해 4배 이상 불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등이 해외법인의 이익잉여금을 배당 형태로 회수한 결과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등의 실적이 대폭 급증한 데다 올 상반기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재원을 마련한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과 미국법인은 올 1분기에 각각 6639억원, 2035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결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5월에 해외법인으로부터 ‘조(兆) 단위’ 배당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과 해외법인 배당수익으로 달러를 받으면서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