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명칭은 'HR' '인사'...과장,대리 등 많아
기업 43% "비대면 면접, 수시채용 도입 늘렸다"
승진시 '인사평가 결과'중시...69%는 발탁인사 시행중
국내 주요기업 10개사 가운데 9곳은 HR(인사관리) 전담조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R담당자는 과장(25%),대리(19%) 등 실무자 비율이 높았다. 직급 승진과 관련해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항목은 △인사평가 결과(58%) △상급자 판단(35%) △직급체류 연한(10%) 등이었다.
코로나19는 기업내 HR부서의 위상을 높였다. 비대면·온라인 채용이 늘고 원격근무를 상시화 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HR에 문의가 쏟아졌다. 그만큼 HR담당자의 전문화도 요구됐다.
한국인사관리협회가 최근 국내 중견·대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개발 실태조사’ 결과다.이번 설문에는 제조업 72곳, 전문 서비스기업 15곳, 보험금융사 9곳, IT기업 5곳 등이 응답에 참여했다.
◆기업 10곳중 9곳 “HR전담조직 있다” 응답기업의 94%(113개사)는 “HR전담조직이 있다”고 응답했다. HR업무를 전담하는 부서 절반은 ‘HR’(26%) ‘인사파트(팀,부,처,실,그룹:24%)’등의 명칭을 사용했다. 이밖에 인사총무·경영지원·경영관리팀 등의 이름도 혼재했다. 이들 HR전담부서의 47%는 인력관리(HRM),인력개발(HRD),노사업무를 모두 맡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HR담당자의 직급은 과장 25%, 대리 19%로 실무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HR부서는 인력 충원시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이뤄져 ‘직급 고령화’가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로 근무환경에 변화도 있었다.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52%)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유연근무(26%)·원격근무(19%)를 실시하기도 했다. 줌(zoom)등 비대면 시스템이 잇따라 갖춰지면서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근무체제를 상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업도 21%에 달했다.
◆기업 43% “비대면 수시채용 도입” 코로나19로 HR부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채용이다. 기업 43%는 비대면 면접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수시채용 도입(20%)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경력직 채용에서는 과·차장(48%),대리(44%) 비중이 대부분이었다. 경력사원 채용이 중요한 평가요소는 직무경력, 직무지식, 조직 적합성 등으로 학력,외국어,자격증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입사원의 1년이내 조기퇴사율은 7.41%로 다른 직급의 퇴사율(6.05%)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 Z세대)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수치로 분석된다. 이직률이 높은 업종은 IT·건설·전문서비스업이었다. 이에비해 금융·철강기계·의약품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낮았다.
◆직급 승진에 ‘인사평가 결과’ 반영 기업들은 사원·임원 직급간소화를 통해 애자일 조직을 실현하고 있었다. 사원직급은 평균 4.75단계, 임원은 4.55단계로 조사됐다.
직급 승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사평가 결과(58%)’였다. 이어 상급자의 판단(35%), 직급체류 연한(10%) 등도 영향을 미쳤다. 직원의 직무수행 능력으로 유능한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발탁인사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69%에 달했다. 발탁승진 대상은 과·차장급에서 가장 많았다.
인사평가에서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5년전(23%)보다 높아져 55%에 달했다. 다만, 절대평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과 보상 연계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72%는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 차등을 두고 있었다.
핵심인재가 기업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핵심인재 확보 방법은 내부육성이 65%로 가장 많았다. 헤드헌팅(23%), 인재풀 구축(12%) 등의 방식도 추가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다.
설문을 주도한 구본희 한국인사관리협회 편집장은 “AI·비대면 채용, 수시채용 확대, 재택근무 상시화 등 코로나19가 기업내 HR부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단순한 경영지원을 넘어 전문화되고 있기에 HR담당자는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최소 2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1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계약금)를 받은 직원이 입사 1년 만에 육아휴직을 쓰고 퇴사했다면 보너스를 반납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당 직원은 "육아휴직 기간도 근무기간에 포함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전 소속 근로자이자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인 A를 상대로 청구한 '약정금' 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직이 상대적으로 빈번한 전면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내 거는 '사이닝 보너스'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2년 근무 조건 천만원 줬는데...1년만에 육아휴직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11월말 반도체 공정 분야에서 외국 대학 공학 박사학위자 A를 뽑았다. 고급 인재인만큼 공채가 아닌 별도 채용 절차를 거친 후 1000만원의 사이닝보너스를 주는 계약도 따로 맺었다. 지급 조건엔 '입사일로부터 2년 내 근로관계 종료 시에는 전액 변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하지만 A는 입사한지 1년이 조금 넘은 2022년 2월부터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회사는 A가 돌아오기를 기대했지만, A는 2년 가까이 육아휴직을 쓰다가 2023년 12월 31일자로 퇴사를 통보했다. 유아휴직 기간을 빼면 실제 회사에서 근무 기간은 1년여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에 회사는 "2년을 채우지 못했으므로 사이닝 보너스를 반납하라"고 통보했지만 A가 거부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졌다.회사는 "공학 박사학위자인 A가 최소 2년은 실제 근무하면서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회사를 위해 사용할 것을 조건으로 체결된 계약인
지난해 대기업 입사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이른바 '중고 신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8.9%는 이미 업무 경력이 있었다.이는 직전 해인 2023년 중고 신입 비중 25.7%보다 3.2% 포인트 오른 수치다.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이 50.8%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이 32.2%로 뒤를 이었고 '2∼3년' 8.5%, '3년 이상' 5.1%, '6개월 미만' 3.4% 순이었다.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1.2%로 작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늘어났다. 경력직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 23.8%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해 8.1%에서 15.7% 포인트 급증한 것. '경력직 채용 계획 없음' 19.9%로 두 번째였고 '20∼30%'가 14.3%, '40∼50%'는 12.7%, '0∼10%'는 11.9% 등 순이었다.한경협 측은 경기 둔화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신속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 경험 인재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수치라고 해석했다. 채용 전반에서 다소 경력 있는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취업 경쟁은 심화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은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채용 시 애로사항(복수 응답)을 묻자 '기업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기 어려움'을 답한 비율이 29.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 26.0%, '
"명예퇴직 후 구직 중인데, 30년 만에 이력서를 쓰려니 쉽지 않네요. 취업 준비 중인 아들과 서로 서류를 봐주고 있습니다."지난해 증권사를 은퇴한 신 모씨(56)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아들(29)과 함께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Y 학부·대학원을 졸업한 아들은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했지만 연이어 최종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대한민국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대기업 임원 출신도 명문대 졸업생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한쪽에서는 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다른 한쪽에서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청년층이 있다.젊은 세대도 중장년도 구직난에 '비명'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젊은 세대와 50대가 한 테이블에 앉아 이력서를 작성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됐다.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26세 김모 씨는 62세 아버지와 함께 구직 중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휴학과 교환학생 기회를 포기하고, 중소기업이라도 빠르게 취업하려 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채용 한파에 좌절하고 있다.김씨의 아버지는 33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년 전 은퇴한 후 냉동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재취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수개월째 연락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대기업은 꿈도 못 꾼다.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29세 강모 씨 역시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경쟁에 가로막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학벌을 덜 본다고 여겨졌던 은행권조차 고스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