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 다찬만 지역에 132.6㏊ 규모…맹그로브 숲 등 친환경 설계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이 '중국의 기술 허브' 선전시에 132,6ha(헥타르) 규모의 업무용 친환경 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광둥(廣東)성 선전시 다찬만 항 지역에 총 132.6ha 규모의 업무용 캠퍼스인 '넷시티'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달 공사에 들어갔다.

텐센트, 친환경 첨단 캠퍼스 '넷시티' 착공…"6조4천억 투입"
넷시티 건설에는 총 57억 달러(약 6조4천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조성한 '쿠퍼티노' 캠퍼스 건설 비용인 42억 달러(약 4조7천500억 원)를 능가하는 액수다.

넷시티에는 심장부 역할을 할 텐센트의 새 업무용 빌딩과 주거시설, 학교, 상업시설, 공원과 공용 교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넷시티는 분산통신망 등 최첨단 시설과 함께 맹그로브 숲을 비롯한 친환경 기반시설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조성된다.

텐센트가 넷시티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첨단 신도시로 건설하기로 한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60년 탄소 중립' 선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처음이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넷시티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미국 MBBJ사의 조너선 워드는 "넷시티는 차량이나 기계가 아닌 자연과 사람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에 기반한 요소들이 개발 과정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빗물을 흡수하고 바닷물을 정화할 수 있도록 해변에 맹그로브 숲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BBJ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 넷시티 설계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넷시티에 건설되는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각종 환경 지수를 측정하는 센서들도 곳곳에 설치된다.

또 차량 접근이 제한된다.

넷시티 내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녹색 회랑을 조성해 보행자, 자전거, 자율주행차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텐센트의 넷시티 착공은 27ha 규모의 '텐센트 씨프런트 타워'(騰迅濱海大廈)를 세운 지 3년여 만에 이뤄졌다.

텐센트는 2018년 4월 선전시 난산구에 50층과 39층 높이의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한 텐센트 씨프런트 타워를 완공해 본사를 입주시켰다.

세계 최대의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거느린 중국 최대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회사인 텐센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우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