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은 정보교육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내다보며 개발한 ‘미래형 교육체계’를 초·중·고교 교육체계에 일찍부터 도입하면서다.

백은옥 한양대 소프트웨어대학장은 30일 한국공학한림원·AI미래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웨비나 ‘SW/AI 교육 긴급 특별포럼’에서 “현행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육체계에서는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선진국은 초·중·고교 교육과정부터 정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최강국인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2017년 인공지능(AI) 교과서를 개발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보급하고 있다. 김한일 제주대 교수는 “선진국은 2015년 전까지만 해도 기본 ICT 교육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후 앞다퉈 정보교육을 심화 교과목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2015년부터 정보교육을 기본 과목으로 개설했다. 영국은 2017년께 AI 관련 교육 사이트를 개설해 초·중·고교 교육체계에 도입했고, 인도는 2013년부터 초·중등과정 정보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한국은 2018년 SW 의무교육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인력 확보 측면에서 주요 국가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문수복 KAIST 교수는 “해외 대학 입시에 활용되는 특정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는 AP 시험의 정규 과목인 CSP(computer science principles) 응시자는 과목이 개설된 지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인력 양성면에서 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과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