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부총리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시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의무 위반으로 200호주달러(약 17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마스크 깜박'에 17만원 벌금 내는 호주 부총리 "이런 게 인생"
29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바나비 조이스 호주 연방부총리는 전날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벌금 고지서를 발부받았다.

조이스 부총리는 NSW주 북쪽 아미데일의 한 주유소 계산대에서 얼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이를 본 한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후 벌금을 물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리 주유를 한다는 걸 깜빡해 공항으로 가다가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나서 30초 뒤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 200달러를 더 부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범한 '중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이런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의원은 호주 정가에 이름난 '스캔들 메이커'로 현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자유-국민연합에서 국민당을 이끌고 있다.

호주에서는 자유-국민연합이 공동 집권하면 자유당 대표는 연방총리를, 국민당 대표는 연방부총리를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

조이스 의원은 2018년 2월 자신의 보좌관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둔 게 들통나 국민당 대표와 부총리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절치부심 끝에 지난 21일 국민당 당권 도전에서 승리해 당대표와 연방부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지도부로 복귀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마스크 미착용으로 벌금이 부과돼 '말썽꾸러기'의 면모를 또 한번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