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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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소폭 내리며 3거래일 만에 3300선을 하회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혼조세를 보인 것이 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오전 9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7포인트(0.26%) 내린 3293.22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사상 첫 3300선을 넘어선 뒤 3거래일 만에 3290대로 내려앉았다.

간밤 뉴욕증시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고, 다우지수는 에너지 관련주와 경제 재개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미국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부양책 의회 처리 여부와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은 개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개인이 홀로 326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4억원 232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바꿔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의 명분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종 코로나19 확진자가 백신 미접종자 위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적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망에 대한 공포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분적 봉쇄 조치는 취할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전면적인 경제 봉쇄 단계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10여차례에 걸친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Fed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및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의겨차이가 크게 갈리는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시장이 어느 정도 소화해내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민감도는 당분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7% 넘게 하락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의 지분을 대거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하이브는 현재 전 거래일 보다 2만2000원(7.05%) 내린 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 보유 지분 7.57%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대규모 차익실현 적기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98포인트(0.59%) 오른 1023.8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인이 574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과 156억원을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5%), 셀트리온제약(0.51%), 펄어비스(16.16%), 에코프로비엠(1.46%), 씨젠(0.24%), 카카오게임즈(3.09%)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에이치엘비(-0.45%), 알테오젠(-0.49%)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30.8원을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