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합작법인 7월 출범…연간 매출 1조원 기대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설립하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7월 출범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2023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엘지마그나 이파원트레인 출범 임박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LG전자 전장사업부에서 그린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원석 상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에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난징법인과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미국법인이 신설됐다. 미국과 중국에 세운 법인 두곳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100% 자회사다. 두 법인은 해외 사업기지로서 생산과 판매를 맡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합작법인 설립 발표

LG전자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지난해 말 발표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춰야 한다는 점을 합작법인 설립 취지로 설명했다.

합작법인 설립 과정은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 원)였다.

모빌리티 기술 회사인 마그나는 1957년에 설립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이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섀시(뼈대),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2023년 1조원, 2025년 2조원 연간 매출을 달성 기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벌써부터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그나와 설립하는 합작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2025년까지 연평균 50% 수준이며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합작법인의 올해 매출을 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측이 밝힌 연평균 성장률 50%를 내년부터 적용하면 2023년에는 매출이 1조원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마그나가 애플과 손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마그나 CEO 스와미 코타기리는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부품 시장 2025년지 연평균 35%씩 성장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전기차 부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특히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이 강점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부품 글로벌 시장규모를 지난해 20약 10조원으로 추산한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도 전 세계 전기차 생산규모가 지난해부터 25년까지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