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28일 올 1분기 매출 3억원 요건 미충족으로 큐리언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큐리언트는 매출 확보 방안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거래 재개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큐리언트 측은 이날 "거래정지로 인해 주주들과 회사를 응원하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며 "조속한 문제해결과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선 사과했다. 그리고 거래 재개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큐리언트는 2016년 기술특례로 상장해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매출이 없는 상태다. 큐리언트는 연구개발 경쟁력을 활용한 연구개발서비스 계약(Service Agreement)을 통해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항암제 관련 연구개발 계약을 협의 중"이라며 "이 계약을 통해 이번에 제기된 분기 및 반기 매출 요건을 해소할뿐 아니라, 향후 매출 요건도 확보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내부 자금으로 매출 확보를 위한 기타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으나, 회사 본연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본업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이번 서비스 계약도 그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큐리언트의 기술력 및 전문성을 믿고 서비스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있다"고 했다.

이어 "네이처메디슨,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과 같은 최고 권위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 할 수 있는 과학적 역량이 있는 만큼 회사의 본질도 단단해지고 있다"며 "이번 서비스 계약을 시발점으로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 등 사업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0년 600억원 등 상장 이후 확보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큐리언트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한다. 법률 재무 상장규정 등의 전문가로 이뤄진 '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거래정지와 같이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해소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신설하는 경영자문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큐리언트의 경영활동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이후 회사의 성장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언트 측은 "거래 재개 이후 회사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주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사업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결정 통보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해당 법인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제출일로부터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연다.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거래재개 및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