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또 제동…'급가속 결함' 28만5000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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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모델Y 충돌 위험 발견"
2년간 판매한 차량 전부 해당
2년간 판매한 차량 전부 해당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중국에서 28만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사실상 최근 2년간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모두를 리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9년부터 자사가 제조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28만50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와 일치한다. 리콜 차량은 승용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등 두 종류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24만9855대, 미국에서 만들어 들여온 차량이 3만5655대다.
이들 차량의 크루즈 컨트롤 체계에 문제가 있어 충돌 위험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주변 차량과 같게 조절하거나 유지하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SAMR은 “운전자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수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때 차량이 급가속해 최악의 상황에선 충돌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테슬라 차량이 잇따라 충돌 사고를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테슬라는 리콜 차량을 전량 회수하지 않고 소유주에게 연락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테슬라 소유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테슬라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악화해왔다.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다. 소셜미디어에선 차량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고, 테슬라가 소비자 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도 일었다. 지난 4월엔 상하이 모터쇼에서 일부 소비자가 브레이크 고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테슬라를 대하는 중국 당국 태도도 냉랭해졌다. 교통운수국 등은 올 2월 테슬라를 웨탄(예약면담) 형식으로 공개 소환했다. 웨탄은 기업 경영자를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질책하는 조치다. 당시 테슬라에 품질 및 안전 강화,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집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바짝 엎드렸다. 고객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지난달 중국 현지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2대 시장이다. 작년 전체 차량의 21%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6974대를 리콜했다. 제동 장치가 다소 느슨하게 조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베이징=강현우 특파원 road@hankyung.com
2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9년부터 자사가 제조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28만50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와 일치한다. 리콜 차량은 승용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등 두 종류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24만9855대, 미국에서 만들어 들여온 차량이 3만5655대다.
이들 차량의 크루즈 컨트롤 체계에 문제가 있어 충돌 위험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주변 차량과 같게 조절하거나 유지하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SAMR은 “운전자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수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때 차량이 급가속해 최악의 상황에선 충돌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테슬라 차량이 잇따라 충돌 사고를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테슬라는 리콜 차량을 전량 회수하지 않고 소유주에게 연락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테슬라 소유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테슬라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악화해왔다.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다. 소셜미디어에선 차량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고, 테슬라가 소비자 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도 일었다. 지난 4월엔 상하이 모터쇼에서 일부 소비자가 브레이크 고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테슬라를 대하는 중국 당국 태도도 냉랭해졌다. 교통운수국 등은 올 2월 테슬라를 웨탄(예약면담) 형식으로 공개 소환했다. 웨탄은 기업 경영자를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질책하는 조치다. 당시 테슬라에 품질 및 안전 강화,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집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바짝 엎드렸다. 고객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지난달 중국 현지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2대 시장이다. 작년 전체 차량의 21%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6974대를 리콜했다. 제동 장치가 다소 느슨하게 조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베이징=강현우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