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여야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 합의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25일 개장 직후 3300선을 돌파했다.오전 9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84포인트(0.45%) 오른 3300.94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전일에도 코스피는 미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데 힘입어 지난 15일 기록한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6거래일만에 각각 3292.27과 3286.10으로 갈아치운 바 있다.이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정치권이 합의했다는 소식이 우리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 다만 예산안의 규모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2조5000억달러 수준보다 줄어든 1조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는 인프라에 5790억달러를 새롭게 지출하는데 이중 3120억달러를 교통에 2660억달러는 다른 인프라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 같은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58포인트(0.95%) 오른 3만4196.82에, S&P500지수는 24.65포인트(0.58%) 상승한 426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98포인트(0.69%) 상승한 1만4369.7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서상영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인프라, 기계, 철강, 태양광 등의 강세가 뚜렷했다”며 “반도체, 5G 반도체 장비 업종 등도 인프라 투자 수혜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삼성전자 주가 차트를 보면 지난 2월 이후 거의 평평하다. 그만큼 움직임이 둔했다는 얘기다. 거래량도 크게 줄거나 늘지도 않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가 쉽사리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거래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기관·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의 매수세가 부딪치고 있지만 주가 등락폭은 하루평균 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호조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스피와 멀어진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 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6월 들어 주가등락폭(당일 종가-전날 종가)을 조사한 결과 평균 506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전날과 같았던 날도 이틀이나 됐다. 1월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등락폭은 평균 1674원에 달했다.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붙잡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1조6756억원, 10조5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4%, 29.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9%, 45.53% 늘었다.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2분기 매출은 5.68%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코로나19로 불티나게 팔렸던 노트북·스마트폰 등이 덜 팔리면서 반도체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 쇼티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14.36%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0.25% 상승에 그친 이유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1조3665억원, 13조2106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개인은 23조9592억원 순매수하면 주가를 방어했다. ○실적발표 앞두고 다시 오르는 전망치2분기 실적 집계를 앞두고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서버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기업들이 쌓아놓은 반도체 재고가 많지 않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PC 수요는 줄지만 기업용 PC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등이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은 견조할 것이란 얘기다. 증권사들도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한 달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4% 하락했지만 6월 들어(23일 기준) 다시 2.52% 상향 조정됐다. 3·4분기 전망치도 동시에 올라갔다.골드만삭스와 일본 노무라증권도 나란히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그 영향으로 24일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7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7.48%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이달 들어 잠잠해지고 있다. 5월만 해도 삼성전자를 4조1086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4423억원 매도에 그쳤다.다카야마 다이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치가 낮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전망은 좋고 특히 서버 관련 수요에 의해 메모리 수익성이 탄탄히 유지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회복에 OLED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코스피지수는 24일 0.3% 오른 3286.10으로 마감, 지난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6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장중 한때 3292.27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기관의 순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433억원, 외국인은 10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1.61%)가 나란히 오르며 증시를 견인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네이버와 카카오는 차익매물 영향 등으로 각각 0.94%, 7.37% 하락했다. 카카오의 시총 70조원 선이 무너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격차는 약 7900억원으로 좁혀졌다. 업종별로는 세아베스틸(10.79%), 현대제철(4.75%), POSCO(3.4%) 등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0.13% 오른 14,271.73으로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전날 “물가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테이퍼링(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운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상승하다가 일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