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당 5000만원 넘지만…日서 코로나에 인기 폭발한 車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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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재택용으로…트렌드 바뀌자 2배 커진 日 캠핑카 시장
'도쿄캠핑카쇼2021' 이틀간 1만명 몰려
코로나 기점으로 캠핑카 트렌드 급변
생활·여행 둘다 가능한 실속형이 대세
'도쿄캠핑카쇼2021' 이틀간 1만명 몰려
코로나 기점으로 캠핑카 트렌드 급변
생활·여행 둘다 가능한 실속형이 대세
![한 대당 5000만원 넘지만…日서 코로나에 인기 폭발한 車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642714.1.jpg)
유료 전시회지만 12~13일 주말 동안 1만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정한 대규모 이벤트 허용인원(1일 5000명)을 꽉 채운 셈이다.

캠핑카가 여행·레저문화의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수년간 보유대수가 연간 5%대(6000대 안팎)의 증가율을 이어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6.7%(8000대)로 10년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출하대수는 2018년 5637대에서 7434대로, 시장규모도 424억엔(약 4315억원)에서 582억엔으로 커졌다.
보유대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캠핑카의 트렌드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대당 가격이 1500만엔(약 1억5255만원) 안팎인 럭셔리 캠핑카가 인기였다. 외국산 밴이나 대형트럭을 개조한 모델이었다.

간단한 조리시설을 갖추고 2인용 침실로 개조가 가능한 경트럭은 판매가격이 169만엔(약 1719만원)이었다.
번듯한 주방을 갖추고 낮에는 테이블과 소파를 구비한 생활 및 업무 공간, 밤에는 4인용 침실로 변신하는 경트럭 캠핑카는 258만엔~315만엔이면 소유주가 될 수 있다.


캠핑카의 주고객층이 레저생활을 고급스럽게 즐기려는 사람들에서 피난처나 업무공간을 찾는 사람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를 피하려는 생활양식이 확산하고 재택근무가 정착된 영향이다.

2019년 1052대였던 경차 캠핑카 판매대수가 지난해 1463대로 40% 늘어난데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가까운 주변 지역을 목적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이 실용적인 캠핑카를 선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캠핑카 소유주의 49.2%가 여행 목적지로 '주변 지역'을 꼽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소와 진료실, 의료진의 휴식공간으로 캠핑카를 활용하기도 한다.
일본VR협회 관계자는 "고급 캠핑카보다는 실용적이면서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용 차량보다는 주거용 시설을 충실히 갖춘 캠핑카가 대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