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회에서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자 수천명 이상이 시위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 등은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의회 앞에서 성 소수자 차별 법안 폐기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성 소수자와 인권단체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여기 우리가 있다"며 법안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다비드 비그 국제앰네스티 헝가리지부장은 "이 법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인간에 반한다"며 "모든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써서 법안을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앞서 헝가리 보수 여당인 피데스는 지난주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및 성전환을 묘사하거나 조장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학교와 언론 등 공공장소에서 성 정체성이나 성적 성향에 대한 묘사나 논의가 전면 금지된다. 피데스 측은 해당 법안이 소아성애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는 목적이라 말했다.

현재, 유럽평의회는 헝가리 국회의원들에게 법안 거부를 요청한 상태다. 헝가리 의회는 15일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중도좌파 성향 민주연합은 표결 거부를 미리 예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