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미국 측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안보 포럼 '프리마코프 독회'에 참석해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탱고 춤에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만일 누군가가 브레이크댄스를 춘다면 아마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측의 호응이 있을 때만 미러 정상회담이 기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었다.

라브로프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는 사전에 문서로 엄격하게 조율된 구체적 의제가 없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양국이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및 미 기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벨라루스 사태 등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

러 외무 "미러 정상회담 기대하지만, 탱고는 둘이 추는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