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청와대 앞에서 호소…5호선 서울시에 협의 요청
"GTX-D 강남 직결·5호선 김포 연장 촉구"…김포 시민들 삭발
시민단체인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4일 청와대 앞에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삭발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경기 김포·인천 검단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2량짜리 꼬마 경전철에 의지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50만 김포시민들은 GTX-D 노선을 기대했지만 (국토부의) 발표는 '김부선'(김포∼부천)이었다"며 "김포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서울로 출퇴근을 하지 말란 것이냐"며 한탄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검단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된다.

김포와 검단을 합치면 인구는 70만 명에 이른다"며 "김포·검단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들고 일어나는 것은 현실이 너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제발 관심을 가지고 이 불공정을 해소해달라"며 청와대에 호소했다.

발언을 마친 회원들은 차례로 삭발하며 GTX-D 노선 강남 직결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했다.

이 시민단체는 5일 오후 8시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풍무동 새장터공원, 마산동 호수공원 등 3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단체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제에는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김포시의원, 당협위원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 99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삭발식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박상혁(김포시을) 의원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에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는 5호선 김포 연장에 대해 서울시가 협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 등과 간담회를 하면서 김포한강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5호선 방화역 차량기지 주변 건설폐기물처리장 김포 이전을 전제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들 의원의 건의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 시장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진전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더 노력하겠다"고 건의 결과를 설명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4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GTX-D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안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