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선두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때 40%를 넘나들던 여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빠진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여성과 20대 중도층에서 반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5%포인트 오른 25.3%를 기록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8월 23.3%로 처음 20%대에 진입한 뒤 9개월간 횡보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30.5%였다.

이 지사는 남성 지지율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다. 이 지사의 남성 지지율은 28.0%로 윤 전 총장(32.2%)과 4.2%포인트 차다. 3위인 이 전 대표(7.5%)와의 격차는 20.5%포인트로 압도적이다.

반면 여성 지지율에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 지사의 여성 지지율은 22.7%로, 윤 전 총장(28.8%)보다 6.1%포인트 낮다. 이 전 대표(14.7%)와 비교하면 8%포인트 앞선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배우와의 스캔들이나 형수 욕설 등의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층에서도 약세를 보인다. 이 지사의 20대 지지율(17.6%)은 윤 전 총장(24.1%)보다 6.5%포인트 뒤진다. 두 사람의 전체 지지율 격차가 5.2%포인트라는 걸 고려하면 다소 큰 차이다. 중도층 표심을 얻는 것도 이 지사에겐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의 이 지사 지지율은 24.2%, 윤 전 총장은 35.8%다. 격차는 11.6%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박스권에 갇힌 이 지사의 지지율이 과연 대세론이기는 한가”라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 측 핵심 인사는 “20%라는 확실한 지지층이 있는 게 이 지사의 강점”이라며 “대구·경북(TK) 출신에다 의외로 ‘기업 프렌들리(친기업적 성향)’이기 때문에 향후 대선 과정에서 확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위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